매년 11월 마지막 주에서 12월 첫째 주 사이, 뉴욕 록펠러 센터에 대형 노르웨이가문비 한 그루가 불을 밝힙니다.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입니다. 이 나무 한 그루가 뉴욕의 겨울 시즌을 여는 신호탄입니다.
록펠러 센터 트리 점등식, 뉴욕 겨울의 시작
점등식이 끝나면 트리는 다음 해 1월 중순까지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. 조명은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2시(자정)까지 켜져 있고,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하루만은 24시간 내내 불을 밝힙니다.
2025년 트리는 높이 75피트(약 23미터), 폭 45피트(약 14미터)의 노르웨이가문비였고, 약 5만 개의 LED 조명이 달렸습니다. 뉴욕주 이스트그린부시(East Greenbush)의 한 개인 주택 마당에서 자란 나무였습니다.
이 나무가 되려면 — 록펠러 트리의 조건
록펠러 센터 정원팀장 에릭 포제(Erik Pauzé)가 매년 뉴욕·뉴저지·코네티컷 일대를 돌며 다음 트리를 찾습니다. 한 해에 뚝딱 정하는 게 아니라, 몇 년에 걸쳐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고르는 나무도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.
- 수종은 노르웨이가문비(Norway spruce)여야 합니다
- 높이는 최소 75피트(약 23미터) 이상이어야 합니다
- 가지가 빽빽해 나무 안쪽에서 하늘이 비치지 않을 정도로 울창해야 합니다
- 아래부터 위까지 좌우 균형이 맞는 원뿔형이어야 합니다
- 조명과 장식의 무게를 견딜 만큼 가지가 튼튼해야 합니다
- 대형 트럭과 크레인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
록펠러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나무를 직접 추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. 뒷마당에 자란 나무가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.
뽑힌 나무는 뜻밖에도 평범한 집 마당에서 옵니다
2023년 트리는 뉴욕주 베스탈(Vestal)의 한 가정집 진입로 옆에서 자라던 높이 80피트짜리 나무였습니다. 2025년 트리도 마찬가지로 이스트그린부시의 개인 주택 마당에서 자란 나무였습니다. 두 경우 모두 집주인이 나무를 기증했습니다.
선정 기준에 지역 제한은 없습니다. 노르웨이가문비이고, 75피트가 넘고, 트럭과 크레인이 들어갈 자리만 있다면 뉴저지든 펜실베이니아든 메릴랜드든 개인 소유의 나무도 원칙적으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. 다만 실제로 뽑히는 나무는 대부분 뉴욕과 가까운 삼주 지역에 있었습니다.
| 연도 | 점등일 | 요일 |
|---|---|---|
| 2023년 | 11월 29일 | 수요일 |
| 2024년 | 12월 4일 | 수요일 |
| 2025년 | 12월 3일 | 수요일 |
| 2026년 | 12월 2일(예상) | 수요일 |
점등식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다음 수요일에 열립니다. 표의 2026년 날짜는 이 전통에 따른 예상일 뿐, 아직 공식 발표된 날짜가 아닙니다.
전시가 끝나도 나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
2007년부터 록펠러 센터는 전시가 끝난 트리를 그냥 베어내지 않습니다. 나무를 제재소로 보내 목재로 만들고, 그 목재를 Habitat for Humanity에 기부해 집을 짓는 데 씁니다. 록펠러 센터의 트리였다는 이름과 함께, 이번엔 누군가의 집이 되어 남는 셈입니다.
2026년 점등식은 언제일까
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로 뉴욕의 연말이 시작되고, 그 다음 주 수요일 이 트리에 불이 켜지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됩니다. 2026년 추수감사절은 11월 26일(목)이니, 전통대로라면 그 다음 수요일인 12월 2일이 유력합니다.
이 글을 쓰는 2026년 9월 기준, 록펠러 센터는 아직 2026년 점등식의 정확한 날짜와 출연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. 보통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발표가 나오니, 방문 계획을 세우실 때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.
보러 가신다면
지하철로는 B·D·F·M 라인 47-50번가역(록펠러 센터)에서 내리면 바로입니다. 점등식 당일 저녁은 주변 도로와 인도가 통제되고 인파가 몰리니, 트리만 조용히 보고 싶으시다면 평일 이른 아침이나 밤 10시 이후처럼 한산한 시간에 가시는 편을 권합니다.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 즈음은 언제 가도 사람이 많습니다.
저희 맨해튼 5시간·8시간 투어 코스에 록펠러 센터가 들어 있습니다. 트리 시즌에 오시면 이 코스 중간에 트리 앞에서 사진 찍을 시간을 넣어 드립니다. 다만 트리만 보고 숙소로 돌아가실 계획이면 지하철로 충분해서, 투어까지는 필요 없습니다.
그래도 이 나무를 보러 가야 하는 이유
저는 이 트리가 뉴욕에서 가장 정직한 상징물이라고 생각합니다. 화려한 조명 뒤에는 평범한 집 마당에서 자란 나무라는 사연이 있고, 다 쓰고 난 뒤에는 누군가의 집이 되어 남습니다. 화려함으로 시작해 쓸모로 끝나는 이야기, 그게 이 트리를 저마다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.
2026년 9월 기준 · Rockefeller Center 공식 자료, NBC, Habitat for Humanity, 위키백과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. 2026년 점등식의 정확한 날짜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.. 요금과 운행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직전에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해 드립니다.

